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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 DIRTY BLEND (더티블렌드) - Badman Bos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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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DIRTY BLEND
Album Title: Badman Bossa
Release Date: 2016.10.27
Genre: Jazz


[Listen here]
iTunes - http://apple.co/2dKJp37
Melon - http://bit.ly/2f9z3us
Naver Music - http://bit.ly/2eIo89Y
Mnet - http://bit.ly/2f9v29o
Bugs - http://bit.ly/2eOJdxo
Genie - http://bit.ly/2f9A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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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벗어난 노트, 텍스트를 벗어난 표현
더티블렌드 [BADMAN BOSSA]

전반적으로 각 분야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한국 음악의 각 분야 역시 기술적으로 매우 발전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반길 만한 일이다. 우선 표현의 기법 자체가 어려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이디어가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뜻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음악을 언어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언어적이라는 것은 개별 음이나 악상을 끊임없이 나누고, 그것에 가시적인 질서를 부여하려는 경향이다. 이런 방법은, 잘 구현하면 음 자체가 지닌 수적(數的) 신비가 살아 있는 구조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에 집착하면 음악 본연의 직관성을 구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기교와 의미의 조화에 대한 확실한 의견
피아니스트 최민석, 베이시스트 장영은, 드러머 양재혁으로 이루어진 더티블렌드는 연주 기술의 숙련도와 뮤지션의 직관적 정서를 어떤 식으로 조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답안을 가진 젊은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Sonatinen Lessons]라는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한 후 약 10개월여 만에 새 결과물을 여기 내놓게 되었다. 지난 작품에 8곡, 이번 작품에 9곡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왕성한 작업 의욕이라 할 수 있다. 전작은 어린 시절 피아노 학원 좀 다녀봤다 하는 이들이라면 흔히 들어보았을 법한 클래식 연습곡들을 재즈적 기법으로 풀어본 작품이다. 사실 이러한 시도는 드물지 않다. 그러나 이번의 작품을 들어보면 오히려 [Sonatinen Lessons]의 곡들을 편곡할 때의 의도까지 함께 추리해볼 수 있는 단서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복의 가치
잠깐 언급했듯, 음악을 언어적으로 해석하려는 연주자들이 창작곡을 만들게 되면 노출되는 특징이 있다. 바로 반복 악절이 크게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경우는 다만 끊임없는 변주와 확장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반복은 매우 주술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열대 오지 부족의 제의를 연구하며, 이 제의 행위가 많은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비슷한 음성이나 동작의 반복을 통해, 그 말이나 동작이 갖고 있던 원래 의미가 흐려질 정도가 되면 비로소 신성한 경험에 다다를 수 있음을 간파한 것이다. 이는 음악이 원래 제의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뮤지션 본인들의 의도를 확대 해석한 오류가 아니기를 바라되, 더티블렌드는 흔히 ‘교육용’으로 불리는 클래식 연습곡들을 재해석한 전작에서조차 이 반복되는 구절에 대한 탐구가 나타난다는 점은, 그래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번 작품의 오프닝을 맡은 ‘House of Light’와 ‘Badman Bossa’ 두 곡은 그러한 성격을 극명히 드러낸다. ‘House of Light’는 무겁고 느리면서도 여유 있는 비트 위에, 역시 긴 호흡을 가진 반복 악절이 등장한다. ‘Badman Bossa’는 마치 ‘Girl from Ipanema’의 인트로 부분을 해체한 듯한 멜로디를 긴박한 리듬워크 위에서 반복하며 주문과도 같은 반복표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반복표현은 홀수박 일때 그 주술성이 더욱 드러난다. 전국 클럽 투어 공연 당시 선보였고, 관객 사이에 그 파괴력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던 ‘Red Comaneci’가 대표적이다. 하나의 코드 위에서, 강박적이리만치 견고하게 표현된 반복악절은 곡이 지속되는 7분여를 지배한다. 그 라인은 ‘My Funny Valentine’의 한 구절을 해체한 듯한 인상으로, 때로 음산한 인상마저 준다. 이를 베이스로 하여 전개되는 멜로디 역시 조금씩 다른 듯한 전개의 무수한 반복처럼 여겨질 정도의 표현을 들려준다.
이러한 반복의 효과는 피아노 파트만의 몫이 아니다. 6번 트랙인 ‘Mingus by Mingus’에서는 드럼과 베이스의 반복된 움직임이 마치 무당의 춤 동작과 같은 반복적이고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위에서 움직이는 피아노는 앨범에서 가장 여유롭게 주어진 시공간을 활용한다. 이 곡은 5분 후반에 가면 마치 떨리는 방울소리와 같은 피아노의 움직임에서 이것이 끝나자마자 정신 없이 달리듯 표현되는 베이스 라인으로의 흐름이 인상적이다.
‘System of Love’는 리듬의 스타일 상 2번 트랙인 ‘Badman Bossa’와도 대구를 이루는 느낌이다. 이를 바탕으로 피아노의 움직임은 비교적 좀 더 여유롭다. 반복되는 악상의 길이 자체가 훨씬 길고, 곡의 호흡 자체도 여유롭기에 ‘Badman Bossa’보다는 좀 더 확장적인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8번 트랙인 ‘Black Comedy, Jack’은 16비트 스타일의 록 넘버를 연상시키는 리듬이 인상적이다. 피아노의 리듬 역시 큰 기교 없이 리듬 파트의 리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마치 오티스 레딩의 넘버에서 브라스 부분을 빼고 듣는 듯하다.

이완의 시간
그러나 이 앨범의 곡들이 반복된 이미지를 통한 긴박한 ‘푸닥거리’인 것만은 아니다. 데이빗 보위를 추모하는 의미도 담긴 ‘Space Oddity’는 그 특유의 쓸쓸한 멜로디를 평범한 멜로디를, 비교적 건조한 선법으로 잘 살려냈다. 데이빗 보위의 목소리에 대한 피아니스트 최민석의 독특한 견해가 돋보이는 넘버다.
9번 트랙 ‘Thanks, Giving’은 긴 호흡의 오드미터 넘버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 다운 이완의 미학이 돋보인다. 피아노의 여유로움 속에 베이스가 부드럽고 기품 있는 연주를 선보인다. 솔로잉이라고 하기에는 요란스럽지 않고, 리듬 플레이라고 하기에는 유려한 움직임이 돋보인다.

이렇게 더티블렌드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Badman Bossa]의 수록곡 아홉 곡을 분위기에 따라 한 곡씩 더듬어보았다. 사실 이 소개글에는 모순이 있다. 서두에서는 최근 재즈 연주 경향에서 질서와 언어를 중시하는 경향과 떨어져 있는 작품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결국 이들의 성과를 이야기하는 데는 또 언어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짚어본 내용들은 곡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포인트이지 규범이 아니다. 부디 자연스럽게 이의 음악에 담긴 에너지를 한 번, 두 번 아니 그 이상으로 접해보길 권한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듣다 보면, 음악조차도 넘어서는 어떤 경험의 순간을 만날지도 모를 일이니까.
음악평론가 한명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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